Canon AE-1

예술/사진 2007/03/11 20:05

나의 첫 카메라
아니 정확히 이야기하자만 우리 어머님의 첫 카메라이다



1979년에 사셨다고 하니까, 나와 동갑내기 카메라인 셈이다
(실제로 이 모델의 최초 발매시기는 1976년으로 알고 있다)

셔터속도 우선방식인 이 카메라는 내장 노출계를 갖추고 있으며
셔터속도를 맞춘 채, 반셔터를 누르면 뷰파인더 오른쪽에 적정조리개 수치를 알려주는
바늘이 아래 위로 움직인다.
(사실 지금도 정확한 사용법은 알지 못한다 = _=)

2005년 후배녀석들을 데리고, 오랜만에 학교에 가서 이야기를 하다가
빛이 하나도 없는 어두운 곳에서 사진을 찍어줄 때만 해도 난 수동카메라에 대해선
아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빛이 없는 곳에서 외장 스트로보(플래쉬)도 사용하지 않고 어떻게 찍을 생각을 했는지..
지금 생각하면 무척 낯뜨거운 일이다.
(사진을 아는 누가 봤더라면, 아마도 적외선필름으로 촬영하는 줄 알았을런지도 모른다)

그 때가 이 사진기로는 나의 첫 필름(36장)이었는데, 약 1달 뒤에 어머님을 모시고
어머님 출생지인 속초에 갔을 때, 풍경사진을 찍는답시고 바다를 몇 장 찍었더랬다

나중에 결과물을 보니 조리개를 꽤 개방해서 찍었는지 심도가 무척 얕았다
(풍경사진 찍는데, 조리개를 2 정도로 놓고 찍었다고 생각하니 거 참... ㅋ)

어쨌든 그 필름 36장 중에서 어머님이 찍으신 10장을 제외하고, 내가 찍은 사진 중
인화된 것은 달랑 1장이었다. (그 개방조리개로 찍은 바다 사진 ㅎ)


어머님은 이 사진기로 20여년간 나를 찍어 주셨다. (앨범만 해도 근 천 장은 되는 것 같다)

사진이란 것을 모르던 시절의 나에게 이 카메라는 망원렌즈의 짜릿함을 알려주었으며,
사진을 알고 난 후의 나에게 1:1 뷰파인더의 시원함과 F1.4의 밝은 렌즈가 주는 감동을 안겨주었다.

사실 나는 필름SLR에 한해서는 Canon의 따스하고 부드러운 색감보다는
Nikon의 쨍하고 샤프한 색감을 훨씬 좋아하기 때문에 바디에 대한 특별한 감흥은 여전히 없다
(아이러니컬하게도 DSLR로 와서는 Nikon의 푸른 색감보다는 Canon의 붉은 색감이 더 좋아지고 있지만..)

이후 Rollei35 목측식카메라와 아버님이 사오신 Minolta 반자동카메라를 사용하시곤 했다
그래서 어쩌다 보니 내가 가지게 되었지만 아직 제대로 찍어본 적은 없다.

언젠가 SLR을 다시 쓰게 된다면, 그 땐 꼭 이 카메라를 한 번 써보고 싶다.

구성품
Body : AE-1
Lens : FD 50 f1.4
          FD 35-105 f3.5

오늘의 사진은 DSLR 'Nikon D70s + Sigma 50.4'께서 수고해 주셨습니다.

'예술 > 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SHY형님  (0) 2008/04/10
이런...  (0) 2008/02/24
Leica D-Lux3 구입!  (1) 2008/01/15
Sony DSC-T1  (0) 2007/03/18
삽교  (2) 2007/03/13
Canon AE-1  (0) 2007/03/11
Posted by 나갈

Trackback Address :: http://nagal.net/trackback/6 관련글 쓰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Me, Myself
나갈

Statistics Graph

달력

글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