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y La Tour

일상/와인 2007/04/14 08:35
Pay La Tour Reserve 2003 빈티지를 마셨다.

음...
지난 번의 황홀한 추억을 간직한 2004빈티지보다는...
탄닌이 조금 더 강하고 피니시가 약하네...
전체적으로 밸런스도 떨어지는구나 ㅠ_ㅠ

나는 아직 지역의 차이라던지, 빈티지의 차이라던지 그런 것은 잘 모른다.
다만, '이건 맛있다! 이건 별로네 ' 라는 표현만을 할 수 있을 뿐이다.


린드만 시라즈 2003(호주)을 처음 맛봤을 때의 감동
아주 진한, 빛이 통과하지 않는 자줏빛
부족한 표현력으로는 '견고하다'라고밖에 말할 수 없는 균형잡힌 밸런스
입안을 완벽하게 조여주는 탄닌, 그리고 피니시
몇 달 동안 이보다 맛있는 와인을 맛보지 못했었다.

그 다음에 만난 것이 1865 리제르바 까베르네쏘비뇽(칠레)
세상에!
맛있는 와인이란 이런 거구나~ 라는 득도(?)를 시켜준 와인
다만, 가격이 비싼 관계로 (4만원대 중반) 즐겨마실 수 없음이 아쉬운 와인.
훗날, 1864 리제르바 까르미네르 가 더 맛있다는 평에 시음해 보고 싶지만,
아직은 가격이 부담스럽다는..

이제 주인공 등장이다!
뻬이 라뚜르 리져브 2004
처음에 마트에서 이 녀석을 보았을 때는
5대 특급와인 중의 하나인 샤또 라투르의 세컨라벨인줄 알고 그냥 장바구니에 넣어버렸다
처음으로 집에 오자마자, 와인에게 쉴 시간도 주지 않고 바로 따서 마셔버렸다.
(와인을 이동시킨 경우에는 약 3~4일 정도 와인을 쉬게 해줘야 본래 맛이 돌아온다고 한다)
첫 느낌은, 너무 강한 탄닌, 적당한 산도, 생각보다 짧은 피니시
"에? 이게 세컨라벨 와인이란 말야? 속았다.. 제길슨~"
툴툴툴툴~

그러다 혹시 몰라서 약 30분 정도 브리딩을 했다.
(와인코르크를 빼고 공기 중에 산화되도록 놔 두는 것)

--  하긴 그러고 보면, 내가 즐겨하는 사진이나 와인이나 모두 기다림의 미학이 녹아있는 취미로군
성질 급한 나를 가끔 곤혹스럽게 하는.. --

그 사이 검색해 보니, 라뚜르의 세컨라벨이 아니란다.
다만 La Tour(샤또 라뚜르는 Latour)의 상표명을 가지고 몇 년 간 재판을 하다 결국 져서 앞에 Pay를 붙였다고 한다. "안 됐다~"

참고로 라뚜르의 세컨 라벨은 'Les Forts de Latour (레 포르 드 라뚜르)'

브리딩을 한 와인을 따르니, 향기가 솔솔 올라온다
아~ 이건 뭔가 아까와 다른 느낌인데..

한 모금 마셔본 와인은 감동 그 자체!
탄닌은 수그러들어 있고, 산도는 살아 있으며, 적당한 단맛에, 여운이 긴..
초콜릿무스를 먹을 때처럼 입에서 살살 녹는 그 느낌~
이런 걸 밸런스가 잡혔다고 하는구나!

처음으로 하루에 와인 한 병을 끝내 버렸다!

이래서 영한 와인일 수록, 디켄팅이나 브리딩이 필요하다는 거구나


하지만, 잔뜩 기대를 하고 산 2003빈티지는 너무 실망이다
저번엔 브리딩의 차이를 알았다면, 이번엔 빈티지의 차이를 알았군~ 흘흘

뭐~ 나름 나쁘지 않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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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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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tamati.net TaMATI 2007/04/19 17: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와인와인ㅠㅠ 나도 요즘 와인이 너무 좋아
    머 제대로 이름알고 먹어본건 몬테스알파 뿌니지만 아무튼 너무 좋아
    근데.. 술을 금지당했어ㅠㅠ 우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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