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묻는다

환상 2008/06/16 01:23

연탄 한 장
                                                           안도현

또 다른 말도 많고 많지만
삶이란
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이 되는 것

방구들 선득선득해지는 날부터 이듬해 봄까지
조선 팔도 거리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연탄차가 부릉부릉
힘쓰며 언덕길 오르는 거라네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는 듯이
연탄은, 일단 제 몸에 불이 옮겨 붙었다 하면
하염없이 뜨거워지는 것
매일 따스한 밥과 국물 퍼먹으면서도 몰랐네
온몸으로 사랑하고 나면
한 덩이 재로 쓸쓸하게 남는 게 두려워
여태껏 나는 그 누구에게 연탄 한 장이 되지 못하였네

생각하면 삶이란
나를 산산이 으깨는 일
눈 내려 세상이 미끄러운 어느 이른 아침에
나 아닌 그 누가 마음놓고 걸어갈
그 길을 만들 줄도 몰랐었네, 나는

                                           - '연탄 한 장' 전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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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묻는다
                                                           안도현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 시집 '외롭고 높고 쓸쓸한 ' 19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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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 상황을 생각하게 하는, 그래서 더욱 마음 속 깊이 와 닿는 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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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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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ww.ksanas.com 이내/ksanas 2008/06/17 13: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새 힘드냐
    글이 왜 맨날 이모냥이냐
    잘살아왔으니 잘살아갈꺼다
    관성의 법칙이 있잖아 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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