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학년 1학기 초에 대기업 L모사의 산학 장학생에 선발되었던 나갈™군은 2학기는 별다른 구직활동을 하지 않고 다녔었다. 공대생의 신분으로서는 매우 발칙하게도, 엔지니어가 되고 싶지 않았던 그는 그 해 여름방학 2달 간 GS Galtex 신규사업본부에서 리서치 보조업무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GS Caltex 기획 업무를 지원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허나 막상 인문계 관련업무 15명만을 뽑는 공고를 보고 심히 고민한 끝에 50명을 선발하는 엔지니어분야로 전환 지원하는 이해 못할 행동을 하기에 이른다.
몇날 몇일 이 당황스러운 행동을 후회하며 술을 퍼마시던 나갈™군은, 당시 굴지의 대기업 S모사의 기획직에 지원하는 소위 돌+아이 짓을 하기에 이른다. 심히 황당하게도 회사는 엔지니어로서의 자각을 잃어버린 공대생의 기획 업무 지원에 대한 서류통과를 허용하게 되었고, 생애 단 한 번의 기획직을 향한 기회에 부푼 꿈을 안고 면접에 향한 26살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청년 나갈™군에게 첫 번째 30분간의 임원면접에서 3분의 임원께서는 초울트라 슈퍼압박 면접공세를 펼쳤고, 30분간 자소서만 뒤적이시던 마지막 4번째 분께서는 "나갈군, 정말 기획업무를 하고 싶다면, 다른 회사에서 2년 정도 경력을 쌓고 지원해 보게" 라는 명언을 남기며 그 면접의 종지부를 찍었다. 문을 닫고 복도로 나오며 힘차게 울려퍼진 나갈™군의 한숨에, '오늘의 면접컨셉은 압박이 아니다'라며 시종일관 힘차게 면접자들을 독려하며 웃던 면접진행자들과 면접자들의 얼굴에 핏기를 가시게 하였으니 이 어찌 즐겁지 아니하였겠는가
심한 정신적 혼란과 함께 혼미해지는 정신을 부여잡고 나갈™군은 면접진행자에게 '어디 담배 필 수 있는 곳이 있을까요?' 라는 지극히 면접자답지 않은, 막장스러운 질문을 당당히 하며 비상계단으로 나가서 담배 한 대를 물었더랬다. 이야기가 여기서 끝나면 정말 재미없지 않겠는가?
잠시 후, 외국인 2명이 담배를 피러 나오더란다. 내일이면 세상이 무너질 듯한 얼굴로 담배를 피고 있던 나갈™군에게 친절한 외국인 2명은 '무슨 일로 왔냐면서' 말을 걸기 시작했다. 면접보러 왔다고 하면서 벌써부터 떨어진 것 같다고 대답하는 나갈™군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면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라고 하던 이 외국인들을 바라보며 눈물이 날 뻔했다고, 훗날 나갈™군은 회고했다.
다음 면접은 영어면접. 8명이 들어가서 외국인들과 영어로 이야기를 나눈다고 하던데, 8명 중 처음으로 힘차게 방문을 열고 들어간 곳에 있던 그 외국인들은, 방금 전에 함께 끽연을 하던 친절한 외국인 2명이었다. 의미심장한 웃음을 짓던 그들은 나갈™군에게 이런 질문을 한다.
'이명박 서울시장이 추진하고 있는 중앙버스노선제에 대한 장단점과 본인의 의견을 이야기해 주세요'
이건 뭥미!!
모든 면접을 마치고, 저녁 늦게 귀가한 나갈™군에게 아버지는 이런 말씀을 하셨단다. "면접 잘 못 봤니? 괜찮다. 술이나 한 잔 하자."
며칠 뒤의 발표에서는 의외로 합격을 했더라는... 하지만 미친듯이 좋아하는 나갈™군에게 회사는 카운터펀치를 준비하고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생산관리직으로의 전환배치'였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나갈™ 군의 2004년 구직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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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 때 마지막 학기에는 수업도 거의 안 듣고, 읽고 싶은 책 읽으면서 소신지원만 했었는데, 지금은 2달 동안 끊임없이 입사지원하고, 면접 보러 다니면서, 시험·발표 준비해야 하고...
2달 가까이 되어 가니깐, 슬슬 지치는구나. 2주 정도 남았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보자.
오랜만에 정말 누군가에게 위로받고 싶어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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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자들이 널 충분히 위로해준 거 같아
드라마다... 나중에 책 써도 돼겠다.
우연아닌 우연들이군...
외롭냐
밖에 나가서 비라도 좀 맞고와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