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

일상 2008/02/20 22:37

문득 기억이 떠올라버렸다.
1999년, 파키스탄으로 떠나기 직전의 찬란했던 2학년 1학기, 그 마지막 학기를...


98년, 대학에 입학했을 때, 지금으로부터 꼭 10년 전 그 봄에
신입생 환영회를 해 주던 선배가 이런 말을 했었다.
"지금 이 1년을 마음껏 즐겨라. 네 인생에 다시 돌아오지 않을 가장 행복할 시기일 테니까"

솔직히 믿지 않았었다.

중학생이 되면서, 초등학교 시절이 그리웠고,
고등학생이 되면서는, 중학교 시절이 그리웠다.
대학생이 되면, 혹시나 고등학교 시절이 그리워지진 않을까?
하는 쓸데없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뒤돌아보면, 역시 그 시절이 내 인생에서 가장 재밌었던 때인 것 같다.
함께 캠퍼스를 활보하던 친구들은 이제는 각자 자신의 꿈을 찾아
기흥, 수원, 천안, 울산, 여수 등으로 뿔뿔히 흩어졌다.

친구야, 기억나니?
그 때 밤새워 술을 마시고도 모자라, 아침부터 해장술을 마시면서 나눴던 이야기들을..
노래방에 가서 마지막 곡은 항상 015B의 '이젠 안녕' 이었지
술을 마시면 항상 소주에 대패 삼겹살이었고..
돈이 모자라서 끼니를 거르는 한이 있더라도, 죽어라고 당구장과 게임방에서 놀았었고..
우린 어쩌면 그리도 가난했었을까..
아니, 그리 가난했음에도 어떻게 그리 즐거울 수 있었을까?

어느 날 너희 모두를 만나서 그 때의 이야기를 다시 하게 된다면, 정말 너무 즐거울 것 같아.
그 때의,
우리의 연애 이야기를, 우리가 놀던 이야기를, 우리가 나눴던 각자의 꿈 이야기를...

그러고 보니 우린 벌써 서른이 되어 버렸구나

넌 어떻게 살고 있니?
난, 그 때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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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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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기흥에 남은 1人 2008/02/22 15: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새 힘드냐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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